2020년 11월 1일 인천 전자랜드 : 울산 현대모비스

2020. 11. 3. 00:30

2020년 11월 1일 인천 전자랜드 : 울산 현대모비스

3연승을 달리고 있는 두 팀이 만났다. 시즌 전만 해도 김지완과 강상재가 빠진 전자랜드의 전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고 8~9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지금 전자랜드는 1위를 달리고 있다. 어떻게 보면 팀의 전력 이탈은 또 다른 선수들의 성장기회이기도 하다.

 

전자랜드는 김낙현과 이대헌의 성장세 그리고 외국인 용병으로 골머리를 많이 썩던 날들을 뒤로하고 외국인 용병들이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전자랜드라는 팀으로 마지막 시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전자랜드에게는 남다른 각오를 가지고 있는 시즌이다.

 

이 경기를 앞두고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단일팀 감독 통산 300승에서 1승이 모자라는 상황이다. 오늘 경기에서 이길경우 단일팀 감독 통산 300승을 거두게 된다. 단일팀 감독 최다 승수로는 유재학 감독 516승, 유도훈 감독 299승, 문경은 감독 270승으로 대단한 기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공교롭게 세 감독은 모두 같은 동문 출신이다.

인천 전자랜드 스타팅 라인업

박찬희, 차바위, 전현우, 이대헌, 에릭 탐슨

 

울산 현대모비스 라인업

서명진, 김국찬, 전준범, 함지훈, 숀 롱

 

1쿼터 전자랜드 17 : 26 모비스

시작부터 함지훈과 숀롱이 2:2 게임을 성공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어 모비스는 빠른 공격을 성공하며 공격력을 과시했다. 박찬희는 두 번이나 스틸했지만 다시 재스틸 당하며 마무리가 아쉬웠다. 전자랜드는 일찍이 벤치의 항의로 경고를 받기도 했다. 그만큼 초반 분위기가 중요하다는 반증이다. 

 

모비스는 신장이 좋은 숀롱의 장점을 이용한 앨리훕 플레이를 시도했다. 함지훈과 숀롱은 경기를 뛸수록 호흡이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숀롱은 함지훈을 영리한 선수라고 말하며 타이밍을 잘 뺏는 장점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이 둘의 케미가 기대가 된다.

 

모비스는 최근 기존의 모비스 시스템을 잘 아는 기존의 선수들로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모비스로 온 많은 이적생이 모비스 시스템 농구를 몸으로 이해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다시 함지훈과 숀롱이 미스매치를 이용한 3점 슛을 만들어냈다. 숀롱은 함지훈에게 노룩 패스를 하며 득점을 만들어냈다. 숀롱의 노룩패스 모습에서 함지훈의 향기가 났다. 둘의 교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전자랜드는 지역방어를 했다. 지역방어의 단점 중 하나는 자신들의 구역을 수비하느라 박스아웃이 쉽지 않다는 것인데 모비스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했다. 이에 에릭 탐슨은 반칙을 범하고 심판에게 거센 항의를 하다가 경고를 받았다. 하지만 숀롱은 자유투를 2개다 놓쳤다. 이전 게임부터 보면 숀롱의 자유투가 좋지 않은 것 같다. 자유투를 보완하지 않으면 중요한 시점, 중요한 경기에서 발목 잡힐 수 있다.

 

모비스는 좋은 패스 흐름에 이은 함지훈의 마무리로 1 쿼터에 점수를 벌렸다. 오랜만에 모비스 향기가 나는 농구였다.

 

 

2쿼터 전자랜드 43 : 48 모비스

2쿼터 시작에 모비스 공격은 계속되었다. 전자랜드는 헨리 심스가 블락샷을 하고 차바위의 레이업으로 맞대응했다. 작전타임 이후 모비스는 지역방어를 가지고 나왔다. 전자랜드는 모비스의 지역방어에 고전했다. 장재석이 3점을 넣으며 모비스 벤치가 빵 터졌다. 장재석의 통산 3번째 3점 슛이라고 한다. 

 

서명진은 요즘 이전과는 다른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경기 운영과 좋은 패스를 한다. 아마 기존의 모비스 선수들이랑 같이 뛰는 시간이 많아지면서인 것 같다. 선수들이 모비스 농구에 대한 이해가 있는 상황에서 움직임이 좋다 보니 정돈된 상태에서 농구하는 것 같을 것이다. 서명진은 인터뷰에서 유재학 감독이 어리니까 자신 있게 하라며 북돋아주었다고 한다. 서명진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기본적인 것들을 하면서 재밌게 경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대헌 3점, 김낙현 연속 3점을 통해 무섭게 추격했다. 그 와중에 간트는 3점 슛 파울로 인해 쓰리샷을 얻었는데 수비를 하며 중심부에 손을 짚으니 아픈 표정을 지으며 웃음을 유발했다.

 

 

3쿼터 전자랜드 67 : 65 모비스

3쿼터 김낙현이 다시 한번 3점을 넣으며 거세게 추격했다. 김낙현은 중요한 순간마다 3점을 넣으며 팀을 위기에서 여러 번 구했다. 이후에도 김낙현은 역전 3점 슛을 넣으며 전자랜드의 차세대 리더임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에릭 탐슨은 꾸준히 안으로 밀고 들어가며 숀롱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번 경기는 함지훈이 사이드 2점을 많이 성공한 경기이다. 오랜만에 자신의 트레이트 마크인 사이드 2점을 선보였다. 숀롱은 다시 한번 자유투를 2개 다 실패하며 자유투에 문제점을 노출했다. 이것이 일시적인 것인지, 원래 그런 것인지에 대해서는 두고 봐야 할 듯하다.

 

 

4쿼터 전자랜드 91 : 96 모비스

4 쿼터 경기는 흥미진진했다. 마치 재작년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두팀을 떠올리게 했다. 이날 1쿼터부터 유독 트래블링이 자주 심판판정이 나왔는데 김유택 해설은 심판마다 성향이 다르니 그것을 파악하고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어김없이 4쿼터 초반 이대헌이 트래블링에 걸리며 공을 내어주었다. 

 

4 쿼터는 엎치락 뒤치락의 연속이었다. 전준범이 3점으로 재역전을 하고 김낙현 2점, 간트 2점, 이대헌 2점, 다시 간트 2점과 덩크를 성공시키며 동점과 역전의 연속이었다. 간트는 적은 출전시간임에도, 벤치에 있다가 나오면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간트는 2 옵션이 아니다. 

 

전자랜드의 차바위는 연속 3점을 성공시키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원래 전자랜드의 에이스 기대주는 차바위였으나 조금씩 이대헌이나 김낙현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차바위가 꾸준한 모습으로 에이스로 거듭난다면 전자랜드는 더 무서운 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전자랜드는 득실 마진이 1위인 팀이다. 그것도 압도적이다. 무려 +9.4의 득실마진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조직력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농구를 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뒤이어 안양 KGC가 +3.9, 전주 KCC가 +3.0의 득실마진을 가지고 있다.

 

이후에 두 팀은 경기중 20번이나 동점을 만들며 치열한 승부를 했다. 50초를 남기고 91 : 91 동점인 상황이었다. 숀롱이 반칙을 얻어냈고 앞서 2개다 자유투를 놓쳤던 것과는 달리 모두 성공시키며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마지막에 김낙현의 3점이 짧게 나가면서 승리는 모비스에게 돌아갔다.

 

이 날 전준범이 14 득점 3 리바운드 3점 슛 4개를 기록하며 수훈선수로 뽑혔다. 전준범은 연승의 원동력으로 초반에는 팀이 자신감이 없었으나 감독님과 코치님이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셨다고 말했다. 3점슛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지난 경기 때 종현이가 섭섭해해서 해주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울산 모비스 팬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 팬들도 농구장을 찾아서 관심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준범답지 않은 진지한 말을 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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